집에서는 한 아내의 남편이고 두 딸의 아빠입니다.
진료실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MDR 공인치료자 입니다.
과거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는 뇌영상, 정신약물학, 노인정신의학, 유전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실험하면서 의학박사 학위도 받았습니다만, 돌이켜보니 특출나게 잘 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구는 어찌어찌하여 포기하고 지금은 (옛날에 연구에 밀려서 소홀했던) 환자 진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과거에 연구했던 지식들을 실제 진료에 접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꿈꾸는 의사입니다.
어떤 한 사람과 함께 마음의 치료를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물론 힘들지만, 이것이 얼마나 귀하고 보람있는 일인가를 늦었지만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셰르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의 정상을 마음의 회복 혹은 정신질환의 치유에 비유한다면, 이를 등반하고자 결심하고 실행하는 한 사람을 위해 그 길을 안내하고 또 돕는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저는 미리 그 가는 길을 공부했고 또 경험도 해 보았으니 나도 어느 정도는 그 사람을 도울 수가 있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기쁠 떄는 제가 안내했던 그 분이 (나도 가보지 못한) 정상에 올랐다는 것을 내가 보고 또 듣는 것입니다. 낮은 곳에서 당신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