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마음의 건강이 몸의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인지기능검사를 통하여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고, 신체 건강, 스트레스, 식이상담, 운동요법 등의 통합적인 관리 시스템을 통해 치매 진행을 예방합니다.
예전에 어떤 우수갯소리를 들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외모, 재력, 건강의 평준화가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듣고 보니 단지 웃음만을 주는 내용이 아니라 인생의 교훈을 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한 순간에 없어질 수 있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인생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이해를 했었습니다.
대략적으로 파악해보면, 저는 ‘슬하’에서 10명 중 3명 이상 꼴로 어르신분들을 진료하는 것 같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제가 흰 가운을 입고 점잖게 앉아있지만, 저 역시 집으로 돌아가면 한 가정의 아들이고 또 사위가 됩니다. 부모님의 연세들도 모두 칠십을 훌쩍 넘기셨죠. 그리고 과거에 저를 지도해주셨던 의과대학 은사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의 여러 어르신분들 보면서 이 ‘평준화’를 저 역시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신건강의 관점에서 제 주변의 어르신들을 보면, 평등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제 눈에는 정신건강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로 분명히 구별이 되어 보입니다. 한 평생을 가족을 위해, 제자를 위해, 직장과 사회를 위해 힘겹게 살아오신 그 분들이 정신건강 부자로 여생을 마무리하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남은 여생 불면증으로 고생하지 않고 푹 주무시고, 한평생 불우했던 일들 이제는 다 잊으시고 우울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치매 만큼은 안걸렸으면 하는 것 저도 압니다. 우리 '슬하'를 통해서 제주지역 노인정신건강의 향상, 비평준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발칙한 상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노년기에서 ‘여생’이라는 말의 뜻이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과거 제가 청년이었을 때, 어느 노인에게 얼마간의 여생이 남았다는 뜻은 몇년 혹은 많이 잡아야 십 년 정도를 의미했습니다. 현대 의학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여생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노년의 여생이 10년이 아니라 20-30년 혹은 그 이상이 되는 시절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정신건강의 비평준화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근적외선 뇌 산소포화도 측정장비 NIRSIT와 신경인지검사를 통합하여 경도인지장애(건망증) 평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치매)과 같은 노년기 뇌질환의 예방에 관심이 높으신 분들 그리고 정신과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여 혹시나 기억력이 떨어지면 어쩌나 염려하시는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은 검사입니다. ⓒ OBELAB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