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하에 찾아온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슬하에 찾아온 새로운 변화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아니, 뭐가 또 바뀌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슬하]는 이미 원장이 1년 동안 자리를 비우고 해외 연수도 다녀오는 엄청난(?) 변화도 겪어봤으니, 아무리 큰 변화라도 그때만큼 크겠습니까? 그래도 이번 12월부터 병원 진료 과정에서 몇 가지 달라지는 점이 있어 이를 간단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 과거에 약속드린 대로 스탠포드 연수 기간 중 경험한 뇌 자극술 치료를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이를 위해 deep TMS와 tDCS라는 최신 장비를 도입하여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증, PTSD, ADHD, 중독과 같은 질환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노하우가 쌓이는 대로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이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같은 발달 질환으로 적응증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와 연관된 또 하나의 새로운 변화가 있습니다. [슬하]가 이지브레인 네트워크의 회원 병원이 되었습니다. 이지브레인은 국내에서 Neuromodulation 치료를 가장 전문적으로 수행하며, 전국적으로 [슬하]를 포함해 14개의 회원 병원을 보유한 최고의 네트워크입니다. 이를 통해 [슬하]는 정량화 뇌파 검사(qEEG) 결과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 약물요법과 더욱 정밀한 뇌 자극술 노하우를 공유하며 상호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이런 큰 변화를 준비하고 맞이하다 보니 병원 내부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원장 진료실은 창가 쪽 방으로 옮겼고, 새로운 직원도 한 분 더 채용하였습니다. 2022년 11월 중순, 스탠포드 병원과 온라인으로 면접을 보고 12월 말에 직접 방문해 최종 결정을 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 이후로 연수를 준비하며 병원을 정비·정리하고 새 원장님을 모시는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8월 귀국 후 11월 말까지 서울 출장을 거의 매주 다니며 새로운 진료 환경을 만들고자 계속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TMS와 tDCS라는 단어·치료법이 생소하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두 가지 모두 뇌에 직접 작용하는 치료법입니다. TMS는 자기장(자석) 에너지를 이용하며, tDCS는 직류전류를 사용하는 치료법입니다. 두 치료법 모두 매우 안전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뇌에 시행하는 ‘물리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어깨나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받는 것처럼, 정신건강의학과는 ‘뇌/마음’을 다루는 곳이니 ‘뇌’에 ‘물리치료’를 시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왕 말이 나온 김에 qEEG라는 검사 기법도 설명드리겠습니다. 뇌파(EEG) 검사는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뇌파는 인간의 뇌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분석해 뇌의 기능을 파악하는 검사법입니다. 주로 신경과에서 간질파·뇌전증을 진단하는 데 사용되지만, qEEG 정량화 뇌파 검사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주로 활용되며 일반적인 뇌파 검사보다 진일보한 검사법입니다. 왜냐하면, qEEG는 뇌파를 고성능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추가 분석하여 특정 뇌 영역의 뇌파가 평균(정상)보다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 그리고 뇌의 여러 세부 영역 간 연결성이 어떤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과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셨던 것처럼, 이제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qEEG 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슬하]는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뇌 기능 검사’가 가능한 병원이 되었습니다. 예전의 [슬하]는 EMDR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의학과였지만, 이제는 ‘심리치료’, ‘뇌 기능 검사’, ‘물리치료’까지 모두 가능한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아주 독특한 병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새로운 검사법과 치료법에 대한 문의는 진료실을 방문하셔서 저에게 직접 말씀해 주시면 더욱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